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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차별을 넘어선 우정의 여정

by 아몬드봉봉 2024. 11. 24.

영화 그린 북 한국 공식 포스터

 

2018년에 개봉한 영화 [그린 북]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과 계층의 벽을 뛰어넘은 두 남자의 특별한 여정을 그려냅니다. 감독 피터 패럴리가 이끄는 이 작품은 단순히 사회적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머와 따뜻함,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세 개의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그린 북]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웃게 했는지 그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

[그린 북]의 가장 큰 매력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그의 운전기사이자 보디가드인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돈 셜리는 당대에 높은 평가를 받은 천재 피아니스트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차별과 편견에 맞서야 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정교하고 세련된 음악을 연주했지만, 그의 피부색은 그가 갈 수 있는 장소와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했습니다. 반면, 토니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거칠고 직설적인 성격을 가진 이탈리아계 백인으로, 생계를 위해 돈 셜리의 남부 투어 여정에 함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완전히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토니는 돈 셜리를 "사장님"이라 부르며 거리감을 두려 했고, 돈 셜리는 토니의 무례한 태도에 당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정을 함께하며 점차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서 둘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돈 셜리가 조용히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할 때, 토니는 예상 외로 공감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넵니다. 이런 대화는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한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친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를 생생하게 그린 현실성

영화의 배경인 1960년대 미국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린 북"은 당시 흑인 여행자를 위한 여행안내서로, 그들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목록을 담고 있었습니다. 돈 셜리와 토니가 이 책을 사용해야 했던 장면은 당시 흑인들이 겪어야 했던 차별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이 없었다면, 돈 셜리는 숙박할 곳조차 찾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돈 셜리는 화려한 공연장에서 연주를 끝낸 후에도 식사를 거부당하거나, 화장실조차 이용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돈 셜리는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음악적 재능으로 이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흑인이지만 흑인 커뮤니티와도 약간의 거리감을 느꼈고, 백인 사회에서도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고립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복잡한 내면은 그의 연주와 태도에 그대로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편, 토니는 흑백 갈등에 대해 무지했지만, 여정을 통해 차별의 현실을 목격하며 점차 돈 셜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돈 셜리를 단순히 "사장님"으로 대했지만, 점차 그의 친구이자 든든한 지지자로 변모해 갑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우리가 가진 편견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유머와 따뜻함으로 채운 인간적인 이야기

비록 영화는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는 유머와 따뜻함이 녹아 있습니다. 특히 토니의 유쾌하고 솔직한 성격은 영화 전체의 톤을 밝게 만들어줍니다. 토니와 돈 셜리가 차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토니는 항상 과장된 몸짓과 말을 섞어 농담을 던지는데, 점잖은 돈 셜리는 그런 그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점차 익숙해져 갑니다. 대표적인 장면은 토니가 돈 셜리에게 남부의 전통 음식인 프라이드 치킨을 권하는 장면입니다. 돈 셜리는 처음에는 거부하지만, 결국 먹어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이 장면은 두 사람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됩니다. 또한, 돈 셜리가 토니에게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며 토니가 아내에게 사랑스러운 편지를 쓰도록 돕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토니의 서툰 표현은 돈 셜리의 도움을 받아 아름답고 감동적인 문장으로 바뀌며, 이는 토니와 그의 아내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순히 두 주인공의 여정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인간적인 교훈과 따뜻함을 전합니다. 그들의 여정은 우리가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